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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개구리 잡이

땅이 많이 얼기전이나 봄에 해토 하기전쯤
산골짜기나 봇도랑에는 재미있는 사냥감이 있었습니다.

물이 자작 자작하게 흐르는 돌 틈에는 등허리가 붉으레한 식용 개구리며
검은빛을 띈 개구리가 넙적 엎드려서 추위땜에 도망도 못가고
사람의 손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린 우리들은 조그만 돌을 뒤집으며 가재 굴을 찾았습니다.
돌밑에는 조그만 구멍이 나 있는데 조금만 헤집으면 눈을 반들거리며 가재들이
뒷걸음을 치고 속으로 속으로 숨었습니다.

화가 나면 집게로 우리의 손가락을 찝기도 하였는데
조금 아프기도 하였답니다.

어른들이 개구리를 종다래키로 하나씩 잡을때면
우리는 가재와 미꾸라지를 제법 잡아서 가져 옵니다.

미꾸라지는 미끄러워 움켜 잡기가 쉽지 않아서 어른들 보다는
아이들이 더 잘 잡았답니다.

어른들이 개구리를 구워 술한잔 하실때면
우리는 가재의 딱지를 떼어내고 내장을 꺼낸다음
양념에 졸여 먹었습니다.

바짝 졸이면 빨간 색으로 변하면서
아주 예뻐서 먹기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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