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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마을회관에서 생긴 일..

올해는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밥해주는 아줌마를 작으나마 월급을 주겠다고 하니

친구가 선뜻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잘 차려 내다보니 하나둘

노인양반들이 늘어나서 보조로 하는 아줌마도 쓰게 되었지요..

******

언젠가 남편은 낡은 유모차를 얻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뭐에 쓰려고 가져왔냐...했는데

그게 생기고나서 이듬해에 저의 다리가 고장이 나더만요..

그런데 엊그제 보니 밥해주는 보조아줌마가 유모차를 밀더래요..

남편이 보니 다리를 질질 끌듯이 걷더라고 합니다.

동네에선 젊은축의 아줌만데요..

밥 해주는 아줌마도 무릎수술을 한 사람인데 걱정입니다.

*******

두번째는 집안 형님인데 일흔후반의 할머니입니다.

저의곳에서는 시동생을 서방님이라고 호칭을 합니다.

문중에서는 일흔이 넘으면 경로금을 해마다 지급해 드리고

대학생이 되어도 장학금을 조금씩 지급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서방님, 서류에 뭘 써야하는데 손이 흔들려서 못 쓰겠어요"

그래서 남편이 대신 써 드렸다는데 엊그제는

"서방님, 왜 경로금을 빨리 안줘요..그런건 알아서

빨리빨리 줬으면 좋겠구만...."

그렇게 반듯하고 다소곳하던 형님이 갑자기

억지를 부리며 항의를 하더래요..

아무래도 약간 걱정이되는 그런 느낌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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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회관앞에 사시는 여든이 넘는 할아버님이

그동안은 말씀도 잘하시고 하루도 빼먹지않고 잘 참석하시더니

며칠전에 점심을 드시려다가 갑자기....

"밥숫갈이 안올라가네..."

하시면서 밥을 조금 잡수시고는 바로 집으로 가셨는데

며칠째 회관엘 못나오시고 집에서 끙끙 앓고 계신답니다.

노인양반들은 어느날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시나봐요.

병원엘 다니시기는 하시는데 얼른 기력을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태기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동생네집에서 씨앗 한꼬투리를 따다가 심어서

여섯포기를 길렀는데 세월이 한참 흘러갔습니다.

저 나무들도 세월이가면 삭아지겠지요....

겨울동안 꽃을 피우지않던 칼란디바입니다.

하우스로 옮기고나니  밝고 따스한 기운에 정신을 차렸는지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꽃처럼 봄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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