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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농사시작

며칠전부터 남편은 고추씨를 사오고

다른 채소씨앗도 사오고 그랬습니다.

작년에 가지값이 괜찮더니 올해는 가지농사를 짓겠다고

씨앗을 두봉지나 사왓습니다.

절대로 나를 믿지말고 혼자서 할수있는만큼만 일을 하랬는데

작년의 10곱절쯤의 가지농사를 하겠다네요....참..

그래도 무난하게 그뭄날 고추씨앗을 담갔다가

어제 건져서 싹을 틔우는중입니다.

뭘 잊었었는지 몰라서 다시 사오라고 했던 롱그린고추는

차에두고 안내려서 다시 담가놓기도 했습니다.

그저 조금만 심자고 했건만....

고추농사는 할것이 아닌데 말이지요..

처음 달래를 캐던게 2월4일...

언땅이 녹아서 캘만하던날부터 다시 추워진 8일까지

하루 세시간정도 캐고 손질은 두곱절로 다듬어서

공판장에 냈습니다.

그리고 설준비로 이틀을 보냈구요.

작년처럼 고기와 떡 쌀까지 동네에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마트에서 시장을 보는데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을 했습니다.

미리 장을 보기는 했지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제가 달래 한관에 65000원을받고 놀라서(좋아서) 자랑을 했는데

좋아할일이 아니더만요...

그래도 욕심사납게 하루만쉬고 오늘 또 언밭을 호미로 쪼아댔습니다.

미리 꺼치를 덮어서 보온을 했는데도 살짝 얼었더라구요..

*******

딸은 전화를해서 애들데리고 카페산이나 다녀오자고 하더니

밭에 중무장을하고 앉아있는 에미를 보고 맘이 달라졌는지

오지를 않더라구요.^^

저녁무렵 집에와서 달래손질을 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태양이가 거실에서 쇼파등받이에 올라가 걸어다니다가 떨어졌답니다.

쿵 소리가 나더니 태민이가 문을열고 형아가 "아야" 했다고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더랍니다.

쫓아 나가보니 태양이가 누워서

"엄마 난 이제 못 걸을것 같아요.."하면서 징징 울길래

일어나보라니까 멀쩡하게 털고 일어나더래요..

애들은 그렇게 우당탕탕 거리며 휴일을 보내고

늙은할매와 삼촌은 언땅을 두드리며 법석을댑니다.

*******

며칠전 하우스에 보온을 시작하며 상토를 데우고

들쥐가 씨앗을 해칠까봐 쥐약을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남편이 쥐약을 달라니까 잘 안주려고 하더래요.

문득 예전생각이 났습니다.

단골 농약사에 들러서 이것저것을 사고 쥐약도 샀는데

그때 어느 여자분이 쥐약을사러 오셨었지요.

사장님이 대뜸

"쥐약은 없어유..."

"아니 농약방에 쥐약이 없으믄 어데서 쥐약을 사유"

사장님왈...

"이따가 저녁때 오슈...저녁때는 팔아유"

사장님이 하하웃더니 아침결에는 화가나서 쥐약을 찾지만

저녁때는 분이 가라 앉을것 아뉴.... 농담이예유...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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