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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그들은 가끔 요술을 부린다...2

기다리던 비가 밤새 쏟아지고 아침에도 조금 내리더니

이내 햇살이 간간이 비추다가 비가 내리다가를 반복했습니다.

물에젖은 고춧대아래서 고추를 따기는 불편해서

아래 청양하우스로 내려갔습니다.

와본지가 한참전이라 길은 완전 풀바다가 되어

조심조심 내려가서 주문받은 고추를 땄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오는길에 혹시나 참외는 달렸나 보려고

모종하우스로 들어가봤습니다.

한참전에 들어가 봤을때는 열매가 하나도 안달리고 섶만 무성해서

급한대로 순을 뚝뚝 따주고는 풀만 뽑아주고 돌아왔었지요.

근데 노란게 보이더라구요..

워매...이게 뭔일이여....

여기저기 발 디딜틈도없이 노란 참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네요...

급한대로 남편을 불러 담을 그릇을 가져오라고 하고는

줄기를 밟을새라 조심조심 한참을 거두었습니다.

******

봄에 참외모종을 다섯포기 사다가 고구마를 심은옆에 심어두었지요.

정말로 아무것도 안해주고 풀한번 대충 뽑아주고

순 한번 쳐준것 뿐인데요.

가져와서 주욱 늘어놓고보니 63개나 되었습니다.

흠이 생긴것을 뒤로 빼 놓았는데

가뭄속에서 큰것들이라 맛이 달았습니다.

아직 덜익은것도 서너개 남겨두고 왔으니 참외농사 대박입니다.

날마다 가지를 200여개씩은 땁니다.

비가와도 멈출수가 없는 일이지요..

봄에 밭고랑을 채우고 몇포기가 남아서 가까이에 심어두었습니다.

큰 가지들을 따면서 보니 가지대궁 위로 커다란게 보입니다.

언제 이만큼 큰걸까요...

풀속이라 뭐가 들어있는줄도 모르고 삽니다.

여기도 수박....

저기도 수박....그리고....

얼마전에 심은 쪽파가 올라왔습니다.

심고 바로 제초제를 친곳입니다.

굵은풀만 드문드문 났습니다.

이곳은 제초제를 치지않은곳입니다.

제초제를 치면 땅이죽는다는데 

제초제를 안치면 제가 죽을판입니다..

달래도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려주었으니 곧 밭이 파랗게 변하겠지요..

심고 바로 제초제를 쳐주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풀밭은 심고 바로 제초제를 쳤지만

그밤에 비가와서 약효를 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