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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거짓말 좀 보태서.....^^

그동안 쪽파를 심다가 장거리를 매만지다가

드디어 고추따는일을 시작했습니다.

남편혼자 따는대로 따다가 생초로 팔기시작한게 칠월하순부터입니다.

저번에 친구를 만나 고추작황을 물어봤더니

고추는 무지하게 잘 달렸는데 병이와서 건질게 없다고합니다.

작년에도 우리집에서 모종을 갖고갔고 올해도 우리집에서

우리가 하는걸로 달래서 같은걸로 주었습니다..

밭고랑엘 들어가보니 키는 큰데 고추는 엉성합니다.

작년에는 이맘때쯤엔 한고랑에서 11푸대씩 나왔는데

올해는 7포대정도 나오네요..

되멕이 할머니는 생초가 안팔린다면서 하루에 몇관씩만 받습니다.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양건을 하신다고 많이 사가셨는데

이제는 기력이 쇠하시거나 멀리 떠나셔서 양건을 하는분이 별로 없다고합니다.

******

어느해 이른봄 제사준비로 가까이 사는 동서 둘이 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동서 고추씨는 샀어?" 하고 물었더니 

"아뉴"

"얼릉 사야지...난 벌써 사다 불려서 앉혔어"

그러고는 고추씨앗 이야기를 했지요.

일하기가 힘들어서 큰 대과종으로 심으려 한다고...

세장형은 양건할때는 좋지만 따기가 더디니까

종묘상에서 제일 큰 대과종으로 달랬더니 ㅇㅇㅇ를 주더라.....

봉지를 잘라보니 씨앗이 

거짓말 좀 보태서 새로나온 십원짜리 동전만 하더라고....

생전 허튼말은 하지않던 맏동서가 이렇게 바람을 넣는데

동서들이 눈만 꿈적꿈적하고 앉았더니 즈덜도 그걸 사겠다고....^^

*******

어릴때 강원도에 살던 우리집은 옥수수를 많이 심었지요...

쇠똥거름을 하고 키운 옥수수는 통이커서

이웃 아저씨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ㅇㅇ네는 옥수숫자루가 지겟다리를 건너가겠는데요..."

그렇게 잘되었다고 평을 하셨는데

그해의 고추는 세개만 잡아도 한웅큼이 될정도라

쳇다리는 충분히 건너갈만 했지요...

올해의 고추도 다섯개를 잡기 어려울만큼 크기는합니다.

쳇다리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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