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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이젠 비가 무섭다.

엔간한 피해에도 늘상 그러려니

여름이면 찾아오는 연례행사려니 했는데

올해는 좀 다르네요.

무서운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는 다 지나갔거니 했는데요.

*******

해가 서쪽에서 비칠때만해도 한쪽은 파란하늘이 보였습니다.

물속에서 오이도 거두고 풋고추도 거두어서

장거리를 몇봉지 만들던참인데 저 남쪽 산아래 골짜기가 뽀얗게 보이는겁니다.

하우스뒷문을 닫고 선풍기를 끄고있는데 세찬바람과 동시에

하늘에서 물벼락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거세게 들이붓는 느낌..

한치의 앞조차 분간할수없는 무서운빗줄기가 30분이상을 퍼부었습니다.

일 다해놓고 저녁을 먹을 엄두도 못내고 이 빗길을 어떻게 헤치며

집으로 돌아갈까만 생각했습니다.

움직이다가 지반이 약해진 길을 잘못건드리면 어떻하지...

날은 점점 캄캄해 지는데...

그래도 어느순간부터 비가 잦아들어 용기를 내서 집엘왔습니다.

만약 길을 내려가다 이 비를 만났다면 어쩔뻔했을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두눈 멀쩡히 뜨고도 한치앞을 못보는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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