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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모내기...

 남편은 하루종일 모를 심었습니다.

 날씨가 추운탓에 모가 제대로 크지를못해

심어놓고 물을 조금만 대었습니다.

 내일 심을논에 모판을 같다놓는중입니다.

 이렇게 산골 다락논중에는 손바닥만한 논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모든 땅은 다 둘째에게 주시고

큰 아들에겐 산넘어 다락논 세마지기를 주셨습니다.

이 논은 모두 여덟다랭이로 이루어져서

봄이면 논둑 가래질을 둘이서 진종일 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산이 되어있을테고 안가본지 오랩니다.

그때 한 다랭이가 꼭 이만하게 생겼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이라도 많이 부치면서도

남편은 이런 조그만 땅도 묵히지 못합니다.

 

********

그때 산넘어 우리논 아래에는 (다른 집얘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큰 형님이 큰 논을 몇다랭이

부치고 계셨지요.

동생이 장가를 들자 형님은 산에 붙은 작은 논을 떼어서

동생 부쳐먹을라고 줬답니다.

열심히 가꾸면 먹을쌀은 나오므로 동생은 열심히

작은논을 가꾸었지요..

어느해 봄 새댁이 논엘가보고 기절초풍했답니다.

논다랭이 하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렷다나요.

큰집엘 찾아가서

형님, 우리논 어디로 갔어요?하니

맏동서 하는말....

문디 고치려고 애하나 잡았지...

그러더랍니다.

참말 웃다가도 눈물나는 얘깁니다.

가난한 동생은 밥줄이 걸린 땅인데

큰논 반듯하게 만들자고 논다랭이 하나를

뺐어가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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