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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갑돌이와 갑순이

내 조카애는 서른 다섯에 시집을 갔습니다.
그렇게 안간다고 하더니...

  예식장에서의 신랑 신부ㅋㅋ.
애띠고 이쁜 한쌍이 아니라 늙수구레한 한쌍 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 버티다가 무엇이 맘에 들었는지 저도 잘 모른다는 군요.
비슷하게 닮은걸 보니 잘 살것 같습니다.

 행복이란 조건만은 아니거든요.
시끌시끌 형제많고 어른들도 많은집인걸 보면 일도 많을것 같은데...


어쩌면 옛날 나에게 눈길을 주던 총각도
그집안 어디에 있을것같은 아주 낯 익은 사람들...

 오래 전 친구의 얼굴도 생각 나고
모처럼 고향의 어른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친구엄마는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등이 굽고...

얼굴에 온통 주름투성이인 고모네 올케언니는
절룩거리는 다리로 달려와 두손을 잡네요.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멀리 시집을 왔을까....

 갑돌이와 갑순이처럼 그냥 고향에서
그냥 그렇게 시집 장가가서 살았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때는 동네에 총각이 없었을까?
먼 충청도 산골까지 온걸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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