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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누에치기 1

60년대 중반  한참 새마을 사업을 추진하던 시절.
우리집은 제법 큰 산을 소유하고 있어서 산에 딸린 밭이 이천평이 넘었었다.

거기에 양잠을 하기 위해 뽕나무를 심게 되었다.
노상, 일지뢰, 수원4호,등 몇가지의 나무가 식재 되었다.

거기에 열심히 하라고 밀가루도 몇포씩 주었다.
모두 가난하던 시절 밀가루는 무척 요긴하게 쓰였다.

부대 시설로 잠사를 짓고 잠구도 장만을 해야 하므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봄이면 가장 힘든 농사에 속했다.

뽕나무가 어느정도까지 자랄동안 우리는 어린 누에먹이를 산뽕나무에서 해결했다.
뽕은 얼마들지 않지만 햇순이므로 집뽕나무는 잎을 키운후에 쓰기로하고
아깝지않은 산뽕나무잎을 쓰는 것이다.

산에 올라보면 어린 우리는 나무잎새를 잘 구별하지 못했다.

매번 어른들이 산위에서 가르쳐주는 것을 땄다.
뽕나무잎은 커서 생각하니 다른잎과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유사한 나무들이 많았던것 같다.

그리고 산뽕은 잎이 좀 얇아서
누에가 어느정도 자라면 집뽕을 먹여 키웠다.
집뽕중에도 수원4호가 가장 귀가 연하여 잘따졌다.

한창 뽕잎딸때면 산에는 고사리며 취나물
삽주싹 밀대,싸리나물등 나물도 많았다.

특히 음지쪽 나무가 잘크는곳에는 더덕이 많았다.
나는 지금도 꿈꾼다. 
우리집 뒷산도 아름다운 산이 될수있게 가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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