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시제사이야기

해마다 음력 시월이되면 시제를 지내왔습니다.

큰댁에서 3일 다음에 저의집에서 4일 그리고....

작게 지내는 작은집들이 날마다 제사를 지내니

초하루부터 열흘이 넘어가도록 남자들은 제사를 지내러 다니면서

탕국을 물리도록 먹었을겁니다.^^

*******

제물을 장만할때 떡은 떡판에 한자이상 고여야합니다.

팥고물로 서말떡을 하고 찰편으로 녹두편과 흑임자편을

두되씩 얹어서 그위로 찹쌀반죽을 밀어 마름모꼴로 썰어

처마를 두르고 위로는 대추를 가운데로 박은 완자를 돌리고

속에는 작은 만두모양의 떡을 만들어 장삭했습니다.

다식도 박아야하고 육포도 만들어야하고 

적도 오적으로 쌓아야해서 두부를 만들어 단단하게 눌러서

적받침으로 두부를 아래에놓고 돼지고기를 덩이로 썰어 그위에 올리고

다음엔 쇠고기산적을 올리고 위에 통북어 두드려서 

세마리를 어슷하게 꿰어 올리고 그위에 닭을 올린뒤

다시마와 계란지단으로 띄를 둘러 마무리했지요.

가장 힘든것은 한자이상되는 잉어를 구하는일과

회첩으로 쓰일 쇠간과 천엽인데 산속에서 그날 잡을 쇠간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차가 없던 시절이니 버쓰로 시장을 다니려면 힘들고 전화가 없어

소통이 어려웠던 시절이었지요.)

지금은 거의 다 사서쓰고 예전처럼 어려운 제물은 빼기도하며

지계에지고 산소까지 다니는일은 안합니다.

젊은시절 단양 옥순봉위의 산소까지 제사꾸러미를 박스박스챙겨서

메고 이고 오르던일은 꿈만같습니다.

******

요즘은 제사 사흘전까지도 고추를 따고 늦은시간에 장을보고

그러고도 충분히 음식장만을 했습니다.

예전에야 적부치는 사람도 몇명씩 모이고 하면서 먹기도하고 싸 보내기도하니

양이 많이 필요햇지만 요즘은 딱 쓰일것만 합니다.

변한것이 또 있다면 동네에서만 지내던것을 

이제는 남편이 멀리까지 다녀온다는것입니다.

초하룻날은 금산가고 이튿날은 안산으로 가야하는데

그곳은 빠지고....내일은 황강으로 간답니다.

나두 따라가볼까?하니 기겁을합니다.^^

******

참석하시는 제관에게는 도포를 내어 드리는데

옥색의 일반도포와 삼베로만든 도포가 있는데

어느양반이 종손이입는 삼베도포를 먼저 입으셨더라는.....

 여벌이 있어 다행이었다고 합니다.^^

남편친구...동갑이며 동창이니 형 동생 따지지도 않고 지내는데

몇번 절을하더니 무릅고뱅이를 자꾸 문지르더래요.

힘들면 그냥 서 있으라고 했는데 그럴수는 없었는지

억지로 마치고선 이젠 제사참석도 못하겠다고 그러더랍니다.

옛날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셨는지.....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한수재풍경입니다.

남편몰래 애들하고 다녀왔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이와 태민이....  (8) 2022.11.01
가을날의 하루.  (14) 2022.10.30
아직도 바쁘다..고맙다..  (12) 2022.10.26
내 마음을 받아줘...  (14) 2022.10.19
라떼는 말이야...  (23) 202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