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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감자 이야기

며칠동안 날씨가 맑으니 하우스안의 새싹들이 생기를찾고

커가기 시작합니다.

고추는 속잎이 두장나오고 다시 새잎이 보입니다.


빨리크는 곤드레는 이렇게 잎사귀를 키웠습니다.

취나물은 아직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

거름도 나왔고 땅도 녹아서 밭갈이를 할만하니

성질급한 할아버지한분이 산위로 올라오셨습니다.

낼모레 비가온다는데 비오기전에 감자밭좀 만들어 달라구요..

남편도 이제는 칠십고개를 넘은 노인축인데

아직도 젊은이로 생각하시고는 밭을갈아서 골을켜고

비닐까지 씌워달랍니다.

내집 일만해도 힘들어서 밭을 줄이는 지경인데요..

그래도 어쩔수없이 일을하러갑니다.

공짜는 아니지만 품삯받아봐야 기름넣고 부속갈고

이래저래 바쁘기만 할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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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딸래미는 공판장에서 감자를 한박스에 천육백원(1600)에

경매를 받았다면서 너무너무 싸다고 한박스를 얻어왔답니다.

물론 되팔을땐 값이 올라가겟지요?...

상자를 열어보니 탱탱한게 제법굵더라구요.

우리집갑자는 저장고에 넣어두었어도 쭈글해 보였는데

꺼내놓고 선별을해서 아침장에 가져다가 만원씩에 팔았답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갑니다.

정말로 박스값만도 천원은 갈텐데요. 그리고 수수료도 있을텐데요.

지난해 감자를 심어 별 재미가 없던지라 올해는 감자를 심지말라고 했습니다.

기껏해야 서너박스만 있으면 충분히 먹을텐데 사먹자고 그랬지요.

남편은 제말을 콧등으로도 안듣고 엊그제 강원도에서 씨감자를

한자루(20키로)사왔습니다.

박스에도 안담고 자루에넣은 감자값이 이만오천원,

몇박스나 나올런지는 모르지만 거름내고 밭갈고 비닐씌워 심고

북주고, 약치고,캐고...그렇게 농사를 짓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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