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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오르내리는 산길이 아름다웠습니다.

서리도 늦게 내리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서

단풍이 고왔었나봅니다.

어제는 쵸코가 무지개다리를 건넨지 일년이 되는날,

곱던 구절초도 빛을 잃고

나뭇잎만 몇잎 덮인채 쓸쓸한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살아있을때는 간식도 안사주고 하루 한두개씩만 주던것이

너무 마음에 걸려서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놓고

생전에 입었던 옷 몇가지와 떠날때 품고있던 제옷한벌을 쵸코앞에 놓앗다가

가져와서 태워주었습니다.

산 가까이에서는 불을 놓으면 안되기에 그리했습니다.

녀석과 함께한 5년이 가장 평온했던 시기인것 같습니다.

크게 아프지도않고 돈나갈일도 별로없던때...

남편의 흔들림만 아니라면 고통이 없을시기였는데

쵸코가있어 잘 넘어갔던 날들이었습니다.

녀석이 있어 아름다웠던날들.

모든것이 아름다웠던것에서 이제는 모든것이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이 가을이 너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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