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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쵸코.

정은 깊어가더라~

 

콸콸 흐르는물에 겨우내 안돌리던 냉장고 청소도하고요.

 

밭에 덮어두었던 김장배추를 꺼내어 씻었습니다.

 

내일 버무릴 고추장을 위해 한나절 엿물을 달이고.....

 

그불을 이용해서 삼겹살도 구워먹었습니다.

******

오늘은 날도 풀리고해서 겨우내 데리고다니던 쵸코를

집에 매어두고 오려고 했습니다.

불쌍해서 고기도 몇점 먹이고 겨우내 방치했던집에

담요도 깔아주고 방울이도 곁에 같이 묶어주었습니다.

하루종일 풀밭을뛰고 진밭을 뛰고하면 완전 흙강아지라

돌아올때 발을 씻기고 데려와도

집에와서 다시 목욕을 시키고 하려니 그도 일거리입니다.

******

집에와서 저녁을먹고 있으려니 허전합니다.

웬지 산속에서 앙앙 울고있을것만 같았습니다.

아들방문을 빼꼼히열고,

"쵸코 데리러가자..."

그랬더니 얼른 그러자고 하네요.

아들도 내심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그리하여 어둔밤에 산길을 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쪼맨한 강아지가 쏜살같이 달려오는겁니다.

반가운건지 어쩐건지 대굴대굴 구르듯이 달려들어서는

비비고 햝고 야단법석이 났습니다.

 

녀석은 나일론끈을 끊어버리고는 산속에서 혼자 허둥대고 있었나봅니다.

저 질긴 끈이 끊어졌으니 목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래...데리러 오기를 정말 잘했구나...

녀석에게 너무 많은정을 주었었구나 싶데요.

 

이렇게 엉망인 몰골로 잠이 들었다가도 깨면

제손바닥을 베고 구르고 잠시라도 일어나면 쪼르르 따라오고...

이 쪼맨한놈에게 잠시 불안한 마음을 같게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그러네요..

엄마 힘 닫는데까지 데리고 다닙시다...

엄마가 힘이 달리면 제가 돌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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