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해는 짧고
산골마을에 밤은 깁니다.
동네에는 같은또래 친구들이 대여섯집은 됩니다.
저녁이면 모여서 얘기도 하고
여섯명만 되면 화투를 쳤지요.
그런데 늘상 모이는 집이 따로 있게 되더라구요.
멀리 있는집.
시부모님이 계신집은 안가고
누가 가든지 언제 가든지 반가워하는집을 가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그저 반가워만하는 집 아줌마가
저하고 동갑입니다.
이 아줌마는 일찍 결혼을 해서 아들만 넷을 두었습니다.
둘째가 장가를 가고 셋째가 가고...
작년에 맏이를 장가들여서 걱정을 덜었습니다.
맏이를 장가보내느라 애를썼는데...
둘째와 셋째는 따로사니 잘 모르고 넘어갔는데요.
맏이는 같이 한집에서 살게되니
우리가 놀러가면 새 며느리가 차를 타다줍니다.
이게 편치를 않더라고요.
며느리없던 시절에는 아무거나 주어도 편하고
흠집난 과일도 맛있게 잘 먹었는데
며느리가 공손히 타다 바치고 과일도 이쁘게 깎아서 주니
얼마나 불편한지요..
차츰 그집에 놀러가는것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어느때고 불쑥 가려는걸 제가 말리지요.
게다가 요즘엔 손주까지 태어나서
정말 그집에는 못갑니다.
이제 우리가 몰려서 놀던 시절은 끝이났나봅니다.
남편은 컴퓨터에서 맘을 달래고 있고
친구는 손주보느라 노후가 바쁩니다.
그 아줌마는 벌써 손주가 넷이예요^^
놀새가 없지요...
나만 한가한가봐요...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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