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대여섯마지기의 논농사를 하던분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부인되시는 분은 그길로 농사에서 손을 떼시고
한해를 묵혔습니다.
동네일보던 통장이 한해를 부치면서
자기앞으로 직불금을 타먹었습니다.
한해를 부치고 그분도 손을 놓았습니다.
원체 물나는 논이라 일하기가 힘들고
소출도 적은데다
산소를 몇장 깎아주고 쌀도 한가마 주어야 하므로....
임자없는 논을 남편이 소개해서
한사람이 일년을 부쳤습니다.
직불금은 먼저 사람이 그냥 타 먹었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돈이라
아무도 신경을 안썼습니다.
작년부터는 우리가 부칩니다.
그분은 아직도 직불금을 그냥 타서 씁니다.
아무도 말을 안하고 그냥 넘어갑니다.
주인도...
부치는 사람도....
받아쓰는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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