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신부수업1

우리가 크던 60년대....

옛날 어른들은 아무렇게나 애들을키워

일이나 시키고 한줄 아시겠지만

그때의 부모님은 아주 엄격하게 자녀들을 키우셨지요.

집안의 큰 아들은 공부를 시켰지만

다음부터는 형편상 가르치지는 못해도

아침이면 일찍일어나

식전으로 나무를 한짐하고 밥을먹었으며

여자들은 밥짓고 빨래하고 바느질하는것을

어려서부터 배웠지요.

어른들앞에서는 고개도 함부로 들지못하고

대답도 항상 공손하게 했답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딸들은 시집갈 준비를 합니다.

대개는 열여덟만 넘으면 혼담이 오갔고

스무살쯤이면 많이들 시집을 갔습니다.

그러니 이삼년전부터 딸가진 집에서는 옷감을 끊어다가

한복을 짓습니다.

노랑저고리빨강치마는 기본으로 한두벌..

초록저고리 빨강치마..

분홍반회장저고리와 남물치마...

그리고 나이가 좀들어서도 입을수있는

검정한복이나 분홍한복...

그외에 비단이 아닌 뽀뿌링같이 꽃무늬가 들어간 한복과

옥양목 앞치마는 부엌에서 입을 옷이구요.

미리부터 적게는 열댓벌부터 서른벌도 넘게 해가지고 갑니다.

동네의 바느질 잘하는집에서 맞추기도 하고

집에서도 만듭니다.

 

봄이면 광목을 통으로 사서 개울가에서 빨아 잿물내어 삶고

그걸 강바닥에서 말립니다.

마르면 적셔서 또 바래고 몇번을 바래야

뽀얗게 변하지요.

이 광목을 잘라서 두폭을 이어 횃대보를 만듭니다.

옷걸이를 몇장 책상보를 두장

방석을 대여섯개...

배갯잇과 베갯마구리를 모두 장만합니다.

이것은 모두 새색시가 손수 수롤 놓아서 장만해야 합니다.

옥양목은 올이 잘아서 수놓기가 힘들고 해서

거의 광목으로 장만했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부수업3  (0) 2008.12.12
신부수업2  (0) 2008.12.11
눈치가 보이다.  (0) 2008.12.08
모자라는 사람들...  (0) 2008.12.04
시제사 뒷얘기....2  (0) 200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