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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신부수업2

언니가 없던 저의집은 새언니로 하여

언니들의 혼수용품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해마다 누에치고 몫돈이 생기면

한복감을 한두벌씩 떠서는 옷장에 넣어두셨습니다.

시집갈때 옷을 지으면 부담이 좀 덜가라고 그렇게 미리미리

장만을 해두셨지요.

수놓을것도 장만해주시고 문발 뜰 하얗게 표백된 광목실도

넉넉하게 사다 주셨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빨리가는 세월이었는지

그렇게 준비하던것은 금방 변해서

돈만주면 살수있는것들로 바뀌어 버렸지요.

미싱자수로 날렵하게 수가 놓이고

광목천이 아닌 옥스포드지로 나온 천은

물빨래만 하면 되는것으로....

 

그래도 어머니의 잔소리로 시어머님의 한복동정은

달수있게 되었지만

한복도 개량이 되어 뜯어서 빨아 푸새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졌습니다.

대충 건강하고 부지런만 하면 얼마든지

알뜰하고 재미있게 살림을 할수있는 세상이 온거지요.

큰 살림에서는 밥도 가마솥에 한말이나 두말씩 안치는

밥을 할줄 알아야하고

떡시루에 켜는 놀줄 알아야 하고 등등이

사라졌으니 여인네들이 살기는 편한 세상으로

바뀌어 간거지요...다행입니다.

이젠 한말 밥을 언제 해봤는지 기억도 없습니다^^

 

남편이 선을볼때

예전에는 아는 분들이 중매를하여

그분댁에서 어른들이 슬쩍 보시고

맘에들면 아들에게 보였다고 하는데요.

어느날 한 처녀를 보게 되었는데

마루를 올라가면서 마루끝을 짚고 올라가더라네요.

그래서 어머님은 그처녀를 툇짜를 놓았대요^^

부엌에서 밥상을 들고 부엌문간을 넘고 높은 마루를

올라 다니고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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