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아카시아가 피는 봄이면
벌을 치시는 할아버지내외분이 이 산골을 찾아드십니다.
첫해에는 양해를 구하고 땅을 빌려달래서
산소밑 연못가 공터에 자리를 드렸지요.
한 일주일에서 열흘간 계시다가 떠납니다.
그동안 전기를 끌어다가
사용을 하시고
빨래는 저의집 샘가에서 하십니다.
가실때 벌꿀을 두병 주시고 가시데요.
그만두시라고 해도...
저는 꿀을 안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먹으면 입안이 텁텁하고 그래요^^
하루는 꿀포장지를 뜯어보니
꿀색깔이 하얬습니다.
꿀은 노르스름하던데...
혹시 설탕물??
작은집 삼촌이 선물로 가져온 꿀병과 대조를하니
아주 많은 색깔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같은 아카시아꿀인데요..
남편이 맛을보더니
삼촌의 꿀맛은 그냥 단맛이고
하얀빛이나는 꿀은 그래도 꿀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여름이 지나 다시 보니 그동안 색깔이 변하여
노르스름한 색깔이 되어 있었습니다.
올해는 어느날인가 전화가와서
낼모레 저희가 또 갑니다...하고
통보를 하데요^^
그래도 반가웠지요.
제비가 집찾아 강남에서 돌아오듯
그렇게 무사히 건강하게 또 오셨으니....
올해도 꿀을 두병이나 또 주셨습니다.
이번에는 노르스름한게 빛깔이 들었습니다.
선물로 들어오는 토종꿀과 같이놓고 보니
색깔은 달랐지만
그래도 양봉꿀 금방뜬거라고 하시니
믿고 고맙게 먹어야겠지요.
요새 약차를 다리면서
그냥마시자니 심심해서 꿀을 조금씩 타 마시는데
이건 꿀이 숫갈에서 주르륵 떨어집니다.
꿀의 농도도 제각각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