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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세상엔 믿을사람 하나도 없다..

 

어느해 남편은 콤바인을 사서는 혼자서 탈곡을 하고

다 털은벼는 큰 자루에 담는 편리한 추수를 하기에 이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겁많고 기계치인 저에게

남편은 콤바인운전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맨 가장자리 낫으로 베어논것을 털려니

혼자서는 하기가 어려워서 아내에게 운전을 가르치려 한겁니다.

막상 기계에 올라보니 전후 좌우 조작은 간단한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난생처음 운전대에 앉아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옆으로 돌고...

남편은 별거 아니라며 열심히 볏단을 주워서는

털어댔습니다.

큰 다랭이를 지나 작은 다랭이를 할때였습니다.

작은논은 논둑도 작아서

볏단을 논둑에 놓았습니다.

남편은 논둑에서 볏단을주워 털었지요.

그런데 어찌하다가 너무 끝가지 나가는 바람에

끝에서 기계를 돌린다는게 그만.....

콤바인앞의 날끝이 남편의 엉덩이를

살짝 밀었습니다.

"비켜!!"

하고 외치는 소리가 먼저였는지 나중이었는지...

남편은 저 아래 논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한참후....

논둑으로 올라온 남편....

................

그냥 벼만 털었습니다^^

많이 아팠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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