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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남자라는 이유로....

주변에 저하고 같은또래의 여인이 살고있습니다.

농삿군에게  시집온지 삼십여년...

해마다 나아지는것도 없이 일에 찌들려 살았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채소값의 폭락으로

일만 했을뿐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봄내 외상으로 사들인 비료값 농약값등등...

갚으라고 쪽지가 날아들었습니다.

때마침 남편몰래 조금식붓던 적금이 만기가되어

찾을때가 되었는데

어찌 알았는지 남편이 그돈으로 빚을 갚자고 합니다.

여기서 열이난 아줌마...

꽃같은 나를 데려다 평생 일만 시키고

두들겨패서 몸에 병만 들었다고...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아들 못낳아 대를 끊었다고 때리고..

일 못한다고 때리고...

남에게 돈 빌려주고 못받는다고 때리고...

맞아서 병들었다고

꽃같은 나를 병들게 했다고..

이틀에 한번씩은 들춰내며 바가지를 긁기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남편은 젊은시절 병이 도져서

다시 아내를 두들겨팼다네요.

그길로 집나간 아내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답니다.

추석전에 나간 아내는 아이들이 찾아가도

마음을 안돌리고요.

산적같은 몰골을 한 남편은 혼자사니

잔소리 안들어 편하다면서

찾아가지 않는답니다.

제발로 돌아오면 받아는 주겠지만

데리러는 가지 않겠답니다.

삼십여년 짧지않은 세월에 쉽게 끊지못할 인연인데

남자라는 이유로 아내를 그냥 버려둬야 합니까?

친구들이 명절을 핑계삼아 데려오라고..

애들을 앞세워 데려오라고해도 안하네요.

여자없이도 잘사는 세상이 된걸 그남편은 잘 아나봅니다..

바보같은 아내여!!!

왜 빈몸으로 뛰쳐 나간거야...

성질나면 남편을 쫓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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