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을 한솥 쑤었습니다.
그저께 팥을사러 동네에 내려갔더니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이 팥죽을 한솥 쑤어놓고는
먹으라고 불러대는 바람에 미리 팥죽을 먹었습니다.
도토리부침입니다.
어제는 친구아들 장가간다고 모여서 부침개를 구웠습니다.
흰 배추보다 뻘건 김치를 넣고 부쳐야 좋다고
메밀전은 김치를 넣었습니다.
한편에선 잡채를 무쳐놨네요.
깻잎전과 표고전 동그랑땡등등
한나절을 부침개만 구웠습니다.
주인댁은 간밤에 두부를 하고 새벽엔 감주를 끓이고....
서른다섯 노총각이 오늘 장가를 갔습니다.
그 바람에 팥죽은 지금에서야 쑤었답니다.
한김 나가고 좀 식은후에 먹어야 더 맛있지요..
남편은 낮에 금산가서 팥죽을 올리고 제사를 지냈다며
저녁엔 밥을 찾네요.
딸 아들 셋이서 죽 한솥을 먹어야 할 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