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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술 안주를 위한 그녀의 도전

지금은 자연보호를 한다고 웬만한건 잡지를 못하게 하지요.

무엇이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걸리면 벌금이라는

무서운 벌을 받는다니 시골에서도 고라니고 토끼고간에 잡지를 못합니다.

 

남편은 다행히 옹루도 놀줄 모르고 집에서 키우는 닭도 못잡는지라

그런 걱정은 안하고 삽니다.

 

 어느핸가 하루는 너무나 심심해서 할일없는 아저씨들이

저의집으로 모였습니다.

 

 허리까지오는 장화를 신으시고 연못물을 퍼내려던 아저씨들은

너무나 많은 물땜에 포기를하고

논둑밑을 파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파도 거머리한놈도 나오지를 않는거예요.

그만 맥이 풀려 그만두려는 찰나에...

마지막 한 삽에서 커다란 미꾸라지가 꿈틀거리며 나오는겁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잡기 시작한것이 한시간여...

큰 미꾸라지가 여나문마리... 개구리가 한사발..우렁이와 붕어가

조금씩인데 붕어와 우렁이는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술이 급한 아저씨들은 점심보다는 술을 달라 재촉하시고

급한대로 점심을 차려내고서 술안주 장만에 들어갔습니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튀기자니 살점이 묻어날것같고해서

손이 데지않을만큼 뜨거운물을 개구리가 든 비닐봉지에 붓고

봉지를 봉했습니다.

 

한참있다 봉지를 열어보니 모두 죽었는지 배가 볼록하니

널브러져 있데요.

이놈들을 밀가루를 입혀 튀김옷에 적셔서 끓는 기름에 넣었더니

죽은줄만 알았던 개구리가 튀김옷을 벗어 버리고는

끓는 기름속에서 헤엄을 치는통에.....

 

으악!!!소리가 절로 나오드만요...

간도 콩알만 한데 떨어진줄 알았습니다.

 

다음부턴 젓가락으로 꼭집고 죽을때까지 있었는데

잡수시던 아저씨들은 그걸 알까 몰라....

혹 그모습을 보시면 안드실까봐 나혼자 개구리 죽이기를 계속하고....

 

난 죄를 지은겨!!!

저 아저씨들 땜시로.....

 

우쨋거나 그날 아저씨들은 개구리튀김으로 술깨나 푸시고

매운탕(시중에서 산 생선으로)끓여서 밤새 놀았답니다.

겨울이면 산골에선 이런 재미도 있었는데 지금은

자연보호땜에 개구리도 못잡고 토끼나 너구리도 잡지를 못해요.

 

이제는 우리가 자연보호를 할게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보호해 줘야 하는데

우리는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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