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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아내 없이는 못사는 남자

남편은 진정한 구세대이다.

먹고 사는 일은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가사일은 평등이 아니다.
 

세상이 변하면서 조금씩 변하기는 하였다.

바쁠때 남편은 내가 밥하면 옆에서 설겆이를 거들고

더러는 세탁기도 돌리고 청소기를 밀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꼭 내가 같이 할때만 가능하다.

어쩌다 내가 좀 많이 아플때가 있다.

 

그런날은 남편의 손을 빌리고 싶은데,

남편은 전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있다.

 

 머리맡에 앉아 한없이 밥주기를 기다리고 안주면 굶고

그렇게 잘 하던 군것질도 전혀 하지 않으며

시켜 먹지도 않고 생으로 같이 고생을 한다.

평소에 잘 사오던 약도 전혀 안사다 준다.

 

남편에겐 나는 전혀 아프지 않을사람이며

 항상 식구들 먹거리를 책임져야하는 사람이다.

  고로 나는 아플수가 없다.

 저 불쌍한 남자를 위해서 나는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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