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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내가 맞는 봄

산속에서 사는 내가 산나물도 못뜯고...
어제도 하루종일 남편은 밭을갈고 나는 하우스 모종을 키우고
오늘은 밭 골 켜고 비닐을 씌우며 하루를 보냈다.
 내일도 이와 같다.
 며칠 후면 배추를 내어 심고 양배추와 호박도 심을 것이다.

옛 어른들이 이르시기를 봄에 씨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것이 없다고 했으니
우리는 부지런히 개미처럼 밭을갈고 씨를 뿌리리라.

벌써 하우스에선 무와 동부콩이 자라고 있다.
며칠에 한번씩 물과 영양을 공급해주면
오월이 다 가기전에 제 구실을 할것으로 믿는다.ㅎㅎ

 나의 봄은 해마다 같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를지도 모른다.
 작년보다 올해가 힘들고 내년에는
 농삿일을 조금 줄여야 할지도 모른다.

언제나 같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그래도 봄이오면 나는 여전히
씨를 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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