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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할미꽃의 추억

 

 

봄이면 야산 양지바른 곳에 흔히 피는꽃이 할미꽃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봄이면 시름시름 앓고....
아니 하루는 앓고 하루는 괜찮고 하는 병이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린 나를 데리고 저 앞산의 높은 일령재를 넘었습니다.
매일아침 해가 뜨는 그곳에는 할미꽃이 많이 피었드랬습니다.

그곳에서 아버지는 할미꽃 뿌리를 한자루씩 캐어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그 뿌리를 조금씩 넣어서 감주를 만들고 온식구가 먹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앓기도 하고 낫기도 하면서 봄을 보내던 시절,
부모님의 보살핌으로 우리형제 오남매는 모두 살아 남았습니다.
 
 지금도 봄이면 생각나는 노고지 감주,

 얼마나 높았던가 일령재 봉우리,
지금도 그산위로 붉은해는 여전히 솟아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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