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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감자 농사

봄에 일찍 심는 것이 감자 입니다.
양력으로 4월 초순이면 감자를 심는데 지금은 비닐을 씌우지만
예전에는 고랑을 켜고 두엄을 두둑히 놓고는 눈을 딴 감자를 심었습니다.

그런데도 감자는 잘 달렸습니다.
한창 꽃필 무렵이면 밭은 온통 하얀 감자꽃이 장관이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돼지감자라고 하는 보랏빛의 감자도 많이
심었습니다. 흰감자에 비해 두배는 더 달립니다.

초여름 감자를 캐면 한포기에서 몇개씩 나오는데 돼지감자는 일고 여덟개도 더 나옵니다.
그것도 길쭉한 것이 살도 단단하고요.
 
 그런 감자는 강판에 갈아서 부침개도 해먹고
생감자 송편도 만듭니다.

감자를 많이 캐다보니 썩는것도 많고 알이 작은것도 많아서 그런것은 큰 드럼통을 개울가에
세워놓고 흐르는 개울물에 감자를 씻어서 몇 드럼통씩 썩힙니다.
 
예전엔 감자가 돈이 되질 않아서 그냥 먹고 갈무리 하기 힘든것은 썩혔기 때문에
감자 녹말은 양을 줄여 주는데 필요한 부분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썩힌 감자는 강에서 걸러 물을 열흘도 더 넘게 갈아 줍니다.
이 감자 녹말은 가라 앉으면 매우 딱딱해서 물 갈을 때마다 뒤집어 주고
저어서 풀어 주어야 고약한 냄새가 우러 납니다.
 
이렇게 장만한 녹말은 개울가에서 광목 보자기를 깔고 널어 말립니다.
그리고 아주 마르기전 수분이 남아 있을때  체로 쳐서 다시 바싹 말려야 합니다.

감자 가루는 구황식품이라고 해서 몇년씩 두고 먹어도 되므로
집집마다 적잖게 장만하고는 했습니다.
 
감자떡도 송편만 해 먹는것이 아니라 익반죽해서 시루떡도 찔수 있고요.
뒷그루로는 김장이나 메밀을 심어서 이모작이 되는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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