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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정월 대보름

내일 모레가 대보름 명절이다.
농사라고 알량하게 지어서 오곡밥 지을 찹쌀이 없다.
방앗간에 가서 한말을 사왔다.

잡곡으로 보리쌀과 찰수수나 차조,속청,팥,정도만 섞으면 오곡밥이 된다.

나물은 호박오가리, 고구마줄기,씨래기,무,시금치뿐이다.
아홉가지 나물을 무엇으로 채울까.....

아차! 빼먹을뻔 했네... 부럼이 있는데,
일년내내 부스럼 앓지 말라고 깨무는 딱딱한 견과류나 그에 준하는
먹을거리를 사야지...

보름날 새벽에는 일어나자 마자 말하지 말고 부럼을 한개 깨물면서
"아야!부스럼"하고 말을하며 세개는 깨물어야 한다.

새벽에 여자들은 짚으로 튼 또아리 조그만걸 가지고 샘물에 나가
'용물'을 떠오고 (다녀갔다는 표시로 또아리는 샘물에 던져 넣는다)
해뜨기 전에는 더위를 팔아야지...

혹여 친구들이 부르더라도 절대 대답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단다.

아침밥 먹을때는 절대로 김치를 먹어서는 안된다.

김치를 먹으면 여름에 산에 다닐때 쐐기가 쏜다고 하며 길에 널린 짚을
밟으면 발가락에 까치눈이 뜬다고 한다.

(나흗날 저녁에는 만두를 빚어 먹기도 한다. 일명 '병아리만두'라고 해서
병아리가 잘되라는 뜻이 담긴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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