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하고도 닷새가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지독했던 더위가 가신지도 얼마 안되는데 이젠 춥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여름내 돌아가지않던 보일러를 트니 빨간불이 반짝거립니다.
얼마간의 수리비가 들어야 따스하게 지낼수있겠지요..
******
더운건 잘 참는데 추우면 손에서 쥐도나고 소화도 잘안되어서
웬만하면 춥기전에 일을 마치려고 열심히 일을했습니다.
그리하여 달래밭 김매기도 끝을내고
청양고추 붉은것도 다 따서 한곡간 돌리고
엊그제는 남은 고구마도 마저 캐었습니다.
섶은 무성하나 어느틈에 멧돼지가 파먹고 가기도했고
줄기에만 치충한탓에 그저 한개도 달리고 반개도 달리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제는 슬슬 깻잎이나 몇뭉치 따고 여린고추도 조금따고
호박오가리나 하고 가지수확이나 간간이 하면 되는지라
일에서 해방이 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참 복도 많지.....
저녁무렵 남편에게 전화가 띠르릉 오더니
"서방님,허정재비 찍초로 80근만 줘유..."
아랫동네 형님은 조금 질이낮은 고추를 달라하십니다.
그런고추를 고르려면 좋은고추를 얼마나 손질해야 나오는지 아실까요.
남편이 다 팔았다고 돌려 말하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골라 볼께유...
그날 저녁부터 저는 밤중까지 고추 고르느라
일복이 터져 버렸지뭡니까...
남편은 절대 그런일 못하는 양반이랑께유....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진계절, 잊혀지는 사람들... (16) | 2024.10.30 |
---|---|
카페..산 을 다녀오다. (18) | 2024.10.10 |
추석이 지나갔다. (28) | 2024.09.18 |
매우 바쁘게 지나간 8월....그리고..... (19) | 2024.09.04 |
태민이는 또 울었대요... (18)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