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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

고향의 7월은....9

장마비를 앞장세워 7월이 찾아왔습니다.

예전에는 조금 여유로운달이었지만 지금은 항상 바쁜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의 울집청포도는 매실나무를 따라서 하늘로.....
블루베리도 익어가는 7월..
자두나무가 무계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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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날의 우리집은 자두나무가 없었습니다.

동네 다른집도 과수나무가 있는집이 드물어서 과일을 제대로 못먹고 자랐지요..

어느날 동네에서 춘천쪽으로 가다보면 자두(고야)가 많이 익었더라고

사러 가자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엄마를 졸라서 쌀인지 다른잡곡인지 두됫박은되게 자루에담아 

머리에 이고 동네어른을 따라 나섰습니다.

어른은그곳 지리를 잘아는 한분이고 모두 어린아이들로

열살인 저의 친구들이 네다섯명 위로 두명정도가 길을 나섰지요..

어느만큼 걸어서 당도한 그곳에는 자두나무가 익어서 늘어지고

더러는 찢어지기도하고....

마음대로 따가라는 주인의 말대로 따기는 했으나

어린아이들이다보니 무거워서 도로 가져간 곡식만큼 머리에이고

돌아왔습니다.

하루종일 걸어서 다리엔 알이 배기고 힘들게 가져온 자두는

그자리에서 다 없어질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올자두는 익어서 절로 떨어지는데도 안따먹고

줄줄이 이어 나오는 자두도 찬밥신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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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고 소외양간은 집안에서 같이 키우는집이

거의 전부라 이때쯤이면 파리가 들끓기 시작합니다.

한집에 소 한두마리정도는 모두 키우고있던 세월입니다.

사료는 없었고 방아찧은 쌀에서 나오는 등겨와 쇠풀을 먹이는게 전부였습니다.

동네사람들이 품앗이로 일을 하다가도 저녁무렵이면

남의집 일을하는 머슴에게는 꼴을 베라고  한두시간 먼저 보내주기도 했지요..

지금 같으면 곤충들 땜에 어찌살까 싶지마는

그때도 방역을 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친구아버지는 전쟁통에 다리를 한쪽 잃으시고 상이용사가 되셨는데

국가에서 방역하는일을 하게 해주셨나봅니다.

그아저씨가 방이며 마루 외양간 뒷간 집둘레를 한번 소득을하면

적어도 4달정도는 파리가 없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어마무시한 독성이 있을것 같은데 

그래도 열두식구 아니 온동네사람들이 약으로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는 못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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