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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

고향의 7월은...7

어릴적 고향은 풍요롭고 아름답고 

이웃들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곳에도 인적은 뜸해지고 고요한 세상이 되었겠지요.


일찍 익는 복숭아는 7월 초순에 수확을 하였습니다.


자두도 같은 무렵에 수확을 하였는데 가뭄에 익은 과일치고

맛이 없어서 그런지 박스당 3000원도 하고 5000원도 했습니다.

이보다 굵은 퍼플킨은 만원정도를 겨우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두는 마냥익어 떨어지고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를 모이게하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이후 나오는 복숭아는 모조리 짐승들의 밥이 되었고 나무는 부러져 나갔습니다.

사진은 남기고 싶지 않아서 찍지도 않았습니다.


겁을 내면서도 심은 옥수수는 이제 여물기 시작했고

짐승에게 몇포기를 주면서 덜 여물때부터 쪄먹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밭을 지키느라 밤중에나 집으로 돌아옵니다.


고구마는 어릴때부터 잎을 잘라먹기 시작한게 지금은 줄거리만 남았습니다.

아예 꼴을 못할것같아 그냥 제쳐 두었습니다.


풋청양을 따기 시작하여 공판장엘 보내는중입니다.

박스당 4키로를 넣어서 만원정도를 가더니 휴가를 앞두고 

갑자기 17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휴가는 이틀이랍니다.

오이는 굽은것만 따는데도 서로 달라고 

밤중에도 전화가옵니다.

다른사람 주지말고 자기한테 다 달라고...

그럴수는 없지요.^^


이제 아이들은 자라서 조금씩 늙어가고

우리는 이렇게 그들의 고향이 되어갑니다.

7월은 일도 많고 먹거리도 수 없이 쏟아져 나오는때...

가장 풍요로운 계절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제는 제대로 건사도 못하고 그저 절절맵니다.

그들이 뒤를이어 가꾸어가야할 고향...

훗날 아이들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이 몇자락쯤 자리한다면

그냥 헛살았지만은 않았다는 마음의 위안이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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