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도 미적거리다가 12월중순쯤에
남편에게 의논이랍시고 건강검진은 안받을거야? 햇더니
남편왈,
여즉 살았는데 사는대로 살다가 아프면 죽지뭐 그러데요.
그말을 철석같이 믿고 저는
그럼 그렇게하지뭐...로 끝을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못믿을 남편은 어느날 농협에서 공짜로 검진을 해준다고
그것도 여러가지 검사를 서울가서 하고온다고 했습니다.
어느날 동네친구가
"ㅇㅇ엄마 건강검진하는데 같이가지 왜 안가?
35만원만 더주면 부부가 함께 받아도 된다는데..."
이 전화를 받으니 머리가 띵하데요.
남편은 제 뒷통수를 친거지요?
그러고도 며칠이 지나 서울가기 사흘전쯤 동네에 고스톱을 치러가면서
흘리는 소리로
"자기도 서울가서 검진을 받아볼겨?"
제가 뭐라했게요.
"아뉴, 난 그냥 살다가 죽을래요."
두번다시 권하지도않는 남편을보며 가슴속에 칼을 갈았습니다.
내 나중 죽으면 어디 혼좀 나봐라...하고요.
그리고 남편이 금식을하면 저도하고 남편이 서울가서 검진받을때
저는 시골에서 몰래 검진받고 그랬습니다.
남편은 전혀 미안해하지도 않고 건강검진 받으라고도 안하고
그렇게 2년이 지나갔습니다.
열흘전쯤 건강검진을 함께 받았는데 오늘에서야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직은 괜찮은데 둘다 혈압이 높습니다.
남편보다 제가 양호하기는하나 이제는 제마음이 변했습니다.
제가 건강하여 남편 고생을 좀 시키기보다는
제가 먼저 가는것이 복수하는 길이란걸 깨닳아 버린거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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