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쯤의 일입니다.
딸래미결혼식을 치루고 며칠후,
결혼식때 도와준 동생내외와 저녁을 함께하고
집에와서 한 20여분쯤 지났을까말까....
*****
갑자가 쾅!!!! 하는소리가 나더니
뭔가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우리집 담벼락을 들이받았나보다싶어
밖으로 뛰어나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웃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그 아래쪽에서 빨간불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해도 우리집엔 소화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현장엔 들어가려하지 않고 집은 폭삭 주저앉아 있데요.
그런데 한사람이 신음소리를 내며 담벼락에 서있는것이었습니다.
아저씨는 온몸에 옷하나 없이 머리카락도 없이...
한동안의 소동끝에 마무리가 되고
사고의 원인은 부부싸움끝에 부인은 애를델고 나가고
남편이 가스통에 불을 붙인거랍니다.
******
그날밤 집으로 들어오려는데 어느분이 화재보험 안내장을
대문틈에 끼워놨데요..
그후로 하천 건너에서 대형참사가 벌어지고
한동안을 방송에서 법석을 떨때도 화재보혐은 들지 않았습니다.
*******
이십여일전쯤 일입니다.
딸래미가 퇴근을 하면서 저의집으로 왔습니다.
저녁을해서 잘먹고 잠깐누웠다가 전화를 받는소리가 들렸습니다.
뭔지 외마디소리를 지르더니 번개같이 일어나서
웃옷도 못걸치고 냅다뛰는겁니다.
왜그러냐고 쫓아나가니 집에 불이난것 같다고요..
작은방의 아들에게 소리쳐서 차를 타고 뒤따라 달렸습니다.
불구덩이에 뛰어들까봐 쫓아가서 잡기라도 하려구요..
딸네집근처에 도착하니 조용합니다.
먼저 도착한애가 방문을 다 열어놓고 있는데
가스불은 켜놓은 상태인데 불이 꺼져있더라네요.
조상님이 돌보셨던가봅니다.
사위는 가쓰렌지에 고구마를 찐다고 올려놓고는 깜빡하고
그냥 일터로 나갔답니다.
그리고 서로 통화를 하면서 그제야 생각이 났다니....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가 덜덜덜 떨렸습니다.
몸이 무거운 딸래미가 걱정되어 괜찮냐고하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데요..
그날이후 저는 남편몰래 화재보험을 들고
아들은 소화기를 사다가 놓았습니다.
말 안해도 애들은 정신이 바짝 들었겠지요..
언제나 조심조심....자나깨나 불조심 해야합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이계절에 된통 혼나고 있는중입니다. (0) | 2018.07.27 |
---|---|
외할머니가 되었습니다. (0) | 2018.06.14 |
봄은 아직 오지않았다. (0) | 2018.03.12 |
유치원졸업식 (0) | 2018.02.13 |
감기약차 (0) | 2018.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