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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사는것이 눈물겹다.

지난 연말에 남편친구의 동생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누군가는 돈이 남아돌아서 흥청거리고도 사는데....

 

연말에 막아야할 돈이 없었는지

부모님산소곁에서 생목숨을 끊었네요.

뜻밖의 소식에 놀라고 소문도 무성했지만

얼마나 힘겨우면 그런일을 했겠어요.

 

무지막지하게 추운 정초에 허허벌판에서

육게장을 데우며 장사를 치르고

저는 수년동안 앓지않던 감기까지 앓았습니다.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워낙 눈이 쌓이고한

겨울이다보니 몸이 견뎌내지를 못했나봐요.

 

그렇게 일을치르고 다시 짐을챙겨 오려는데

국솥에 고깃국이 여남은그릇 쯤 남았데요...

들판에 쏟아버리고 그릇만 챙겨오려니

안상제(부인)가 그럽니다.

아까운 고깃국을 버리면 안된다고....

집에 가져가서 애들 데워 먹이겠대요..

순간 가슴이 탁 막히더라구요.

얼마나 힘들게 살았으면 이 상황에서

저런말을 할까싶어 여러가지 남은것을 다 정리해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죽은 사람은 죽었고 산 사람은 또 악착같이 살아내야 하지 않겠어요.

사는일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는걸 생각하며

며칠을 지옥같은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새봄에는 이들 가족에게도

새로운 희망의 빛이 따스하게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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