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해에 근동에 또다른 여인이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평민이었던 부모님밑에
딸 많은 형제중(오녀 이남)넷째로 태어나
혼란의 시기를 살아오셨습니다.
술만드시면 세상을 모르시는 아버지는 어느날
돈많은 상인의 후실로 어린 딸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 딸이 아들하나 딸 둘을낳고 과부가되어
본댁에서 쫒겨난것이 서른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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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애들과 먹고살 길이 없었던 여인은
삯바느질을 하면서 지내다 어느날
젊잖은 두루마기차림의 청년에게 이끌려
다시 남의 후실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홀아비라던 청년은 부인이 떡하니 있었고....
뿌리치며 돌아서던 여인에게 본부인이 매달려
아들하나만 낳아주면 뒷방으로 물러 앉겠다고 사정을해서
주저 앉은것이 평생의 굴레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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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인가 소문을 듣고 찾아온 오라버니가
"첫마당은 부모탓이라고 원망을 하지만
두번째야 할일이 아니지 않은가....
나랑 같이 가자...."
하면서 친정으로 돌아올것을 권유하였으나
애셋을 데리고 화전밭을 일구고 사는 오래비를 따라나설수는 없었으니
오라비도 울고 동생도 울고....
그렇게 울면서 넘어가던 박달재 고갯길을
오라버니는 두번다시 넘지 못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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