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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어머님이 나를 부른다.

엊그제 일입니다.

동네 형님은 저녁 잘 드시고 주무시려고

자리에 누우셨다가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들으셨답니다.

무거운몸을 일으켜서 따라 나가려고

방문을 여는데

아주버님이 앉아계시다가 만류를 했답니다.

약간의 치매기가 있으시니....

뿌리치고 나가다가 발을 헛 디뎌서

그만 댓돌아래로 넘어져 낙상을 하셨지요.

병원으로 약방으로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하루는 일어나지도 못하셧나봅니다.

엊그제 아침 지나다가 들르니

방안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오시며

나는이제 병신이 다 되었다고 눈물을 보이십니다.

제가 보기에는 며칠내로 일어나실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

그렇게 해서 형님은 어머니를 따라가시지 못했습니다.

형님은 일흔이 훨씬 지나셨고

돌아가신 어머님은 백살도 더 되셨을텐데

엄마가 부른다고 따라 나서시다니요..

그런데 그 다음날

개울건너 할머니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점심 잘 드시고 아들 며느리 고추따러 밭으로 갔는데

고추따러 나오시지를 않아서

힘이드셔서 쉬시려나 했답니다.

오전중에는 같이 고추를 따셨구요.

저녁에 돌아오니 집안에 불도 안켜놓고 캄캄해서

불을켜고 돌아보니

어머님이 돌아가셨더라네요.

그분도 누군가가 불러서 따라가신건 아닐까요?

그분은 여든여섯되신 할머님이십니다.

메누리가 울면서 하는말....

시집와서 사십년을 모셨는데 가신다는 말 한마디도없이

그냥 가셨냐고..

제 생각에는 오랜 세월이 흘러 어느날

홀연히 어머님이 나타나

얘야, 나오너라...

같이 가지꾸나....하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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