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던 폭염과 가뭄이 지나고 며칠을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여름의 모든것을 거두어 가져가버렸습니다.
곱게피던 채송화는 이제 겨우 몇송이의 꽃을 피우는것도 힘겨워합니다.
어두운저녁길에 피어나던 분꽃은 이제 아침에도 환한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선선해진 날씨탓일것 같습니다.
가을이되면 꽃잎이 고운빛을띄는 봉숭아....
죽도록 따내던 고추도 막바지에 이르러서 한구석에서 고추노릇도 못하던
이작은 고추포기까지 따내려는 싯점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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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봄에는 가벼운몸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겁도없이 작년처럼 일을 벌리고 해내면서
몸이 그일을 다 해내기에는 무리라는걸 깨닳았습니다.
이미 시작한일 억지로 해내다보니 정말 온힘을다해서 해야했고
무더위는 힘듦에 더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그래도 고생한만큼 값이 좋아서 잠시 고단함을 잊기도 했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끝도없는 세찬빗줄기에 푸르던 오이섶이 다 삭아지고
맛있던 복숭아는 물에불어 다 떨어지고 붉은고추도 갈라지고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제 한숨을 돌려도 괜찮을만하니 아침저녁 쌀쌀한 기온이 느껴집니다.
돌아보면 뜨겁게 힘들게 살아온 이번 여름은 이제 다시는 올수없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봄에는 멀쩡하던 허리도 많이 굽어지고 여기저기
늙어가는 증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낮에 일을 힘들게해도 밤으로 빨래하고 김치담그고
한편으로는 빨래개면서 테레비보고 컴퓨터글쓰고....
동시다발적으로 하던일을 이제는 밤이면 죽은듯이 쉬기만하였습니다.
이 여름을 보내는 마음이 심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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