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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

고향의 칠월은 6

 

집으로 올라가는 길옆의 옥수수밭...

어느새 수염이 말라가네요...

뚝뚝 따다가 껍질까서 한솥 안치고 불을댕겨놓고 싶습니다.

 

 

 

 

 

여기저기 봉숭아도 한창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

 한참 뜨거운 삼복중에 태어난 저는

생일을 변변하게 얻어먹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오빠는 삼월달이 생일이라 열살까지는 수수단자를 해주셨다 하는데

더운 여름이니 쌀을담가 떡을하기도 그렇고.....

가장 빼놓지않고 해먹은 음식중에는

콩국수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콩만 갈아서 국수를 하던것을

어머니께선 제생일만큼은 참깨를 볶아 갈아서 국물에 섞어

고소한 콩국수를 해주셨지요..

초등학교 삼학년쯤부터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먹기도 했는데 어머니는 직접 편지를 쓰셔서

친구들을 초대하셨지요.

야학으로 열흘간 한글을 배우셨다는 어머니는

띄어쓰기는 못하셔도 친구들 초대하는 편지정도는 쓰셨습니다^^

생일날 국수를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고하는 말도 있는데

어느새 저도 한참을 살았네요...

 

부모님께 불효를 하고 살아온 제게도

여전히 말안듣는 딸래미가 하나 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중 한가운데 태어난....

무엇을 해줄까...묻는 나에게 잡채나 해달라고 그러더니

그만 동해바다로 떠나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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