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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울고넘는 박달재4

그로부터 십년여의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간에 아들을 낳고 연달아 딸과 아들을낳으셔서

데리고온 세 자녀와 새로운 세자녀...

거기다 자식을 못키우시던 큰어머님이

네자녀를 낳아서 잘 키우시게 되었지요.

******

열명의 아이들이 버글거리니

하룬들 조용하겠습니까..

델고온 아들은 초등학교도 못마치고

새로난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도록

어머님은 친정에 발을 붙여본적이 없으셨지요.

어느해 큰 아들은 너무나 심심한 나머지

외갓집엘 놀러 가겠다고 해서

예닐곱살난 딸래미와 둘을 외갓집에 놀러가도록

허락을 했답니다.

동네에 내려와서 버쓰를 타고

한참을 걸려 닿은 백운땅에서도 또 한참은 걸어야

외갓집에 닿았다지요.

******

처음 하루이틀은 잘 놀았으나

담날이되자 철없는 어린동생이 보채기 시작했답니다.

"오빠야! 집에가자..."

엄마가 보고싶다는 동생때문에

한나절이 지나서 나선길이

어린애들 걸음이라 어찌하다보니

신작로에 올라선때에는 버쓰(막차)가 끊겨서

다시 돌아갈 생각도 못하고 박달재를 넘기 시작했답니다.

오래비는 열일고여덟쯤 되었으니

뛰어도 되고 걸어도 되지마는

어린동생은 다리가 아프다고 울고불고

무섭다고 울고....

그 험한 고갯길을 걸리다가 업었다가

밤을새며 넘어온 고갯길에서

오래비도 울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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