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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양심....기본이라는것...

요사이 홍고추값이 좋다보니까

너도나도 고추를 따가지고 나옵니다.

시장에 늘상 나오시는 아저씨도 그중 한사람입니다.

그런데 그아저씨네는 고추에 탄저병이 와서

선별을 잘해도 더러는 병반이 박힌게 눈에 띄었답니다.

남편과 또한 젊은축의 아저씨가

"그런건 시장에 내지 말아유....

얼른 바짝쪄서 기계로 말려 파는게 나유..."

그렇지만 말려서 파는것보다도 좋은값에 거래가 되다보니

아저씨는 몇번을 그렇게 병든고추밭에서 딴 고추를

골라 파셨습니다.

어느날 한 아주머니가 오셔서는

엊그제 닷관사간게 많이 썩어 버렸다고 항의를 해왔답니다.

아저씨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고추를 한관더 드렸답니다.

그러면서 상한고추는 도로 달라고 했더니

그러마고 하셨다네요...

물건을 다팔고 돌아가는길에 그 아주머니가

가셨던 골목에 차를대고 아무리 기다려도 그 아주머니는

상한고추를 돌려주러 오지 않았답니다.

집에와서 그런얘기를 하니 그집 아주머니가 하는말....

어제는 나한테와서 고추가 상했다고 하길래

나두 한관 그냥 더 줫는데유.....

장마당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건 너무하는것 아닌가하고

그아저씨가 억울해해서 남편과 이웃친구들이

위로차 한마디씩 했다네요.

좋은고추도 양건을 하다보면 희나리가 많이 지는데

병든포장에서 수확한 고추는 겉은 멀쩡해도

속에는 이미 병이들어 날마다 조금씩 상하다보면

온전한게 얼마나 되겠냐고....

그렇지만 양심이라는거.....참...

누가 병들지 않은것 나중에 병들을것까지 생각하고 팔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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