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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벽에 똥칠은 말아야.....

오래전 일입니다.

동네의 청년하나가 대처로 나가서 돈을 좀 벌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이 그러했습니다.

어느해 벌초하러 시골에 내려온 그분은

지나가는길에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들렀습니다.

"야야!!!어떻게 해서 그리 잘사나...."

"에이 뭘요...잘살지는 못해도 그냥 밥먹고 살만해요"

"니 아직 한창나이인데 그래벌다가는

잿간에 까지 재(기와)올리고 살것다...."

"하하하...아주머니도 참...지금은 집안에다

화장실을 넣고 사는 세상인걸요."

뭐시라고라~~~~~

*****

아랫동네에 사시는 할머니 한분이 몸이 비대하고

수족을 잘 못쓰십니다.

시골에는 아직도 옛날방식으로 하는

화장실이 많습니다.

이 할머니는 쭈그리고 앉으시기가 불편하여

볼일을 볼때마다 힘이 드셨을것입니다.

어쩌다가 제자리에 잘 못하고 밖에다 볼일을 보시면

힘드시게 치우셨을것입니다.

그렇게 조심을 해도 줄줄이 많은 식구들이

수시로 드나드는곳....

가족들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그러는줄알고 치우던 아줌마가

그만 다늙은 시어머니가 그러는줄 알게 되었습니다.

속도 상하고 열을받은 이 아줌마...

늙은아 젊은아 싸잡아서 욕을퍼붙느라

입에 거품을 물었습니다.

아지매요..그렇게 열내지말고 욕하는 기운으로

얼른 돈벌어서

집안에 화장실쓰는 집으로 이사를 가는게 좋겠슈...

노인네 다리가 얼마나 아프면 그러시겠슈.

그나저나 내 다리는 왜이리 쑤시고 아픈겨.....

걱정되네...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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