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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모르면 말을 하지마세요..

차렛상을 차리면서 늘상 하는일임에도

동서들은 언제나 제게 묻습니다.

"형님, 잔대는 몇개를 놓아야해요"

형님, 수저는 몇벌을 놓아요...

시접그릇에 수저를 닦아서...

사대봉사인데 여덟벌이라고 생각하지만

세분해서 설명을 합니다.

고조할아버님은 네벌...

증조 할아버님은 세벌...

할아버님은 두벌..

아버님은 세벌...

수저만도 열두벌은 닦아서 놓습니다.

이유도 모르고 동서들은 웃습니다.

할아버님들은 할머님들을 많이 두셨다고...

 

종손이다보니 대를 이어야한다는 이유로

혹은 그런이유를 빌미삼으셨는지도 모르지요.

몇대를 내려오도록 손이 귀한 집안입니다.

그러나 억울한분도 계십니다.

고조부님은 처음 할머니를 스물셋에 잃으시고

두번째 할머니는 스무살에 돌아가셨다는군요.

세번째 할머니와는 예순다섯까지 함께 하셨다는

기록이 있더라구요.

겉만보고 단정하지는 말아야지...

모르면 말을하지 말라고 동서들을 혼냈습니다^^

동서들이 골치아픈 족보를 찾아 보기나 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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