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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이야기

호미 씻기...

기나긴 가뭄이 계속되는동안 풀들은 덜 자라고

일하는 시간은 많아졌지만....

 

그러나 어디 일이라는게 끝이 있는건가요.

아마 봄 내내 비다운 비는 한번도 없었지 싶습니다.

 

그저 쇠코에 땀나듯 한 두번 온게 전부였지요.

어제는 하도 답답해서 호미를 씻었네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호미를 씻으면 비가 온다고 그러셨습니다.

오늘 일기예보를 들으니 장마가 온다고 하네요.

'호미를 괜히 씻었나...'

 

십여년 전만해도 이맘때면 바쁜일도 지나고 해서

하루 날잡아 올뱅이를 잡으러 갔었습니다.

가까운곳에는 올뱅이가 없고 저 멀리 강원도 강가 주천이나

더 먼곳까지도 다녀왔지요..

 

집집마다 올뱅이를 삶고 아욱넣고 국도 끓이고 햇는데

이젠 힘도없고 나이가드니 모든게 예전만큼 재미가 없어서

아무도 가자는 사람이 없네요..

이게 늙어가는 징조지요..^^

 

 오래전에는 차도 없어 버쓰를 타고 다니고 애를 업고도 다니고

남의동네 차 시간을 몰라서 막차를 놓치고 동동거리며

집찾아 오느라 고생하던일이...꿈속의 일인양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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