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때고 제사때고 꼭 다해놓은 후에나 도착을해서
간신히 상차리고 일만 끝나면 바로 떠나던 사람이
아랫사람을 만나니 설겆이도 대들어하고 뭔가를 해 볼려고 했지요.
그렇지만 만만한 일이 어딨어요.
막내동서는 의외로 재치있고 능력이 있었습니다.
집에오면 스스로 찾아서 때가되면 밥을할줄알고
주섬주섬 찾아서 국이며 반찬을 만드는겁니다.
세째가 한번도 안하던일을 막내는 척척 해내고
그나마 쉴참이면 냉장고를 열고 반찬그릇
모두 꺼내 버릴건 버리고 청소를 싹싹했으며
방이고 마루고 치우고 닦고 그랬습니다.
제가 무 채를 치고 있는데 "형님 제가 할께요"
제대로 치지는 못해도 뚝딱거리며 무채도 치고...
세째는 제대로 치지도 못하면서 설친다고 꿍얼꿍얼대고
사소한걸로 보이지않는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항상 우리가 일을하면 그릇에 마른행주질을 하던 세째
과일이나 커피를 끓이던 세째는 그일을 네째에게
넘겨주려 하였습니다.
한술 더뜨는 막내는 제가 음식정리를 하려면
형님은 안방에 계시라고 저를 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어른들과 또는 남편과 시동생들과
안방에서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부엌의 일손은 세사람 만으로는 좀 부족했지요.
다시 제가 맡은일은 음식정리와 나누어 싸는일입니다.
어느정도 질서가 잡힐 즈음 갑자기 동서들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셋째 넷째 작은댁에서 삼촌들이 장가를 들기 시작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