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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무거워서 미안해..

잘 아시겠지만  저는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갑니다.
그래서 그런지 혈압이 매우 높습니다.

언젠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던 날 야단을 맞았습니다.
아줌마 같은 사람은 어느 순간 한방에 간다고 치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곁에서 들었습니다.
그후 종합 검진도 받고 혈압약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별다른 이상은 없는데 혈압만 높습니다.
한데 모를때는 안아프더니 알고나니 여기저기 조금씩 아프면

혈압때문인가 지레 짐작을 하게 되고 모든것이 그와 연관되는것 같습니다.
어느날 잠깐 쓰러진 적이 있습니다.

정신이 아뜩하여 누워 있는데 남편의 다급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봐, 이봐 정신차려! 얼른 정신좀 차리고 차에 올라봐.
난 무거워서 들수가 없어."

누워있던 나는 그만 너무나 우스워서 실소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남들은 서럽고 한많은 세상을 떠난다는데 나는 하마터면
웃으면서 저승길을 갈뻔했습니다.

자기야, 무거워서 미안해.
살빼기는 도저히 안되겠고 나는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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