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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10월 1일...가을의 중간쯤에서....

어디선가 태풍이 올라온다고 일기예보에서

11시쯤부터 비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마당에 널어놓고 갑바를 덮어둔 덜마른고추를 푸대에 담아

하우스로 옮기고 고르는것은 비가 올때 하기로하고

청양고추를 따러 내려갔습니다.

이제는 실증도 나지만 포기하기에는 아까워서....
따려고보면 시덥지않고 병든것도 많지만 골라가며 한푸대를 땄습니다.

희한하게도 많이 흐리지도 않던 하늘에서 11시가 되니까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이렇게 예보가 정확해? 참말로.....

밭가로 나오다가 도랑을 들여다보니 우렁이가 보이네요.

멧돼지가 다 잡아먹지는 못했나봅니다.

얼른 일 끝내고 미꾸라지를 잡아봐야겠습니다.

비를 맞추기전에 썩은 나무둥치에 매달린 표고도 한봉지 따 놓구요..

*******

생각보다 적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밭을 돌아봤습니다.

배추가 생각보다 괜찮게 자라고 있습니다.

고갱이를 벌레가 파먹은포기는 이렇게 곁에서 여러갈래로 새순을 만들어냈습니다.
무는 그냥저냥 중간크기정도로 자랄수 있겠습니다.
벌레가 반도 더 먹어치운 알타리무입니다.
청경채를 심어봤는데 멧돼지가 뒤집어서 여기저기 빈자리가 있습니다.
풀이 빼곡히 들어찬 쪽파...

왼쪽에는 추석지나고 심은 쪽파....그 옆으론 갓....

키가 커서 제멋대로 쓰러지는 아스타를 붙들어 매 주었습니다.
보라색이 젤 귀한데 피어봐야 아는것이라 뒷쪽에 봉숭아를 심어서 그만.....
흰색의 아스타는 자그마한 순을 주욱 내려 심었더니 이정도로 늘어났습니다.
아래에는 분홍의 아스타가 길가로 쓰러져서 손을 봐주고요...
마당가 한구석에서 여름을 난 다알리아가 나 여기있다고 손짓을 하네요...
오후에는 비가 그쳐서 복숭아나무아래 달래를 살펴봤습니다.

그늘이 지고 풀에 덮여서 엉망이지만 죽지는 않고 살아있네요..

두번째의 달래밭풀도 다 매어주고 한곳만 남았습니다.

아픈다리로 일을 하려니 더 아프지만 비가 살짝와서

풀뽑기에는 아주 좋은때라 열심히 했습니다.

남편은 큰밭의 고춧대를 예초기로 다 잘라내고요.

이렇게 시월의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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