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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나도 자연인이 되고싶다.

농사도 다 끝내고난 한가로운 겨울입니다.

그런데 요사이는 어찌나 포근한지 집에서 뒹구는시간이 아까워서 산으로 갑니다.

델고다니는 강아지쵸코는 저녁에 데려오던 낮에 데려오던간에

집에만오면 절대로 대소변을 안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쩔수없이 델고 들어가야하는 사정이 있습니다.

오래 참으면 안되는데 시켜봐야 알아듣지도 못하는 녀석을 어쩝니까..

******

햇살이 퍼지고 성에가 녹으면 산으로 들판으로 다니며

심어두었던 나무에 휘감긴 풀줄기 칡넝쿨을 끊어 주기도하고

가지치기도 하고 베어낸 잡목의 새순이 올라온것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때로 하얗게 줄기가 감아올라간 더덕도 캐고

둥글레며 돼지감자며 온갖 먹거리들을 챙겨오기도 합니다.

호박죽 끓이고 나오는 호박씨는 까서 두고

은행알도 까두고....

냉잘실에 두었던 밤도까서 냉동하고...

대추는 씨를빼서 두기도하고 배와도라지와 함께 즙도 내리구요.

가장 원초적인 먹거리를 원재료맛에 충실하게 해먹으며...

(괴로워하는 1인 아들...)

녀석은 자연인의 자격이 없습니다.

이래살면 자연인과 다를게 없는데 남편은 자연인이 되겠다고

 깊은산골에 혼자가서 살고 싶답니다.

자연인은 아무나되나본데 뭘 모르는 소리지요.

일단 먹거리 장만도 할줄모르고 집지을 기술도없고

약초를 볼줄아는 눈도 없고요..

무슨뱃장으로 자연인이 되고 싶다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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