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온다 하면서 안오는지가 여러날 지났습니다.
이제 비가오기 시작하면 장마철처럼 많이 내리겠지요..
비가 오기전에 해야할일이 아주 많습니다.
고추 곁순을 훑어주고 줄을매고 헛고랑에 약을쳤습니다.
이런밭이 두개반쯤 되는데 끝을 내었습니다.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일을 시작하고 오후에 잠시 쉽니다.
어제는 오이를 섶에 유인하느라 한나절을 일을하고
오후에는 복숭아봉지를 쌌습니다.
아들이 일을도우러 오기는 오전에 왔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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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오마니??????"
"그만하고 좀 쉬셔..."
아직 점심때도 안됐는데....
"그러다가 쓰러지셔...
오마니 쓰러지면 지금상태로는 못일어나요"
지금이 노인네들이 잘 돌아가시는 때라나 뭐라나...
아무래도 테레비를 너무 많이 본듯합니다.
눈앞에 일이 태산인데 아들말이 어려워서 일을 일찍 끝냅니다.
점심을 먹고 뜨겁다고 쉬고 좀 있더니 누나에게 전화를 해댑니다.
"누나야...간식좀 사가지고 들어와..."
집에서 탱자탱자 놀던 딸래미가 빵과 음료를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누나..간식먹고 엄마델고 집에가...
오마니..집에가서 쉬셔..내가 다하고 갈께요.."
지가 뭐 안다고 일을 하겠어요..
열매를 어떻게 솎을지...다듬을건 제대로 다듬어가며 할지 못 미더워서
가자는 딸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아니..내가 뭐 아프냐..왜 가서 쉬라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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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고물이나 든 빵을 사오던지 어디서 야채넣고 햄넣고
찝질건건한 빵은 사오고요..
억지로 먹어놓고도 맛없다는 소리는 하지 못했습니다^^
아들은 봉지를 싸다말고
"오마니..저녁은 사먹읍시다..."
밥솥에 밥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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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가지 심은 밭에
파밭관리기로 밭고랑 훑으러 갔는데 연락해서
저녁은 나가서(시내집) 먹자고 했더니
두말없이 그러자고 하데요..
서너고랑만 더 타면 끝나니 먼저 가라고요..
그리하여 아직은 훤한때에 일터에서 내려왔습니다.
코앞에 일이 산더미인데....
일이 문제겠습니까..
주말저녁 한끼만이라도 가족들과 함께 하는것이
더 소중한 일이겠지요..
(하루일은 일찍 끝냈어도 오늘은 더일찍 들어가서
못다한 일을 보충했습니다)
이제 비가오기전 제초작업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산넘어 밭도 로타리쳐서 들깨를 파종하고
모종할 들깨도 백여판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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