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웃음.....그 신비의 묘약.

이웃동네에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어디서 누가 지어줬는지 이름석자는 있으나

생년월일은 잘 몰라서 그저 우리와 동갑내기쯤으로 살았습니다.

그렇게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새파란 청춘의 나이로 들어섰을때....

 

어느봄날...

그녀는 시도때도없이 웃음이 나더랍니다.

무엇을 보아도 아름답고 기쁘고...

그렇게 마냥 웃다가...

어느날 아이가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그녀는 돈많은 홀아비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이 아줌마는 봄이면 모내기를 하는것이 큰일이었습니다.

기계로 하는때가 아니어서 제때 모를 심으려고

일손을 구하느라 서로 야단들이었지요.

어느날 그동네의 장애인가정까지 찾아갔답니다.

남편도 말을 못하고 아내도 역시 말을 못하는집이었는데

"아무개야, 내일 신랑 저윗동네 논으로 모심기하러 보내...응.."

그녀가 알아 들었는지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랍니다.

속으로는 못미더웠으나 워낙 일손이 모자라니

오면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그밤을 지내고

담날 새벽 윗논에 모를찌러 올라가니...

아 글쎄 그신랑이 떡하니 논에 들어가서

모를찌고 있더라네요...

 

귀도 안들리는데....

말도 못하는데....

어찌 소통을 하였을까요...

 

귀도 밝고 눈도 밝고 말도 할줄아는 남편과 저는

벌써 며칠째 냉전중입니다.

도대체 서로의 속마음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남편은 남편위주로...

저는 제맘대로 해석을 하면서....

그런데 이저녁....

남편이 희죽 웃네요.

저도 따라서 해죽하고 웃을뻔 했어요..

참아야 하느니....

난 여자이니까~~~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매...그슬픈 이야기..2  (0) 2010.12.09
올해 시제사는 오늘로 끝~~~~~~  (0) 2010.11.14
가을은 숨가쁘게 내게로 달려왔다.  (0) 2010.10.09
내가 너를 보낸다...  (0) 2010.09.30
휴식끝....  (0)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