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 사는 이야기

어느날 갑자기....2

할아버지가 쓰러지신후 할머니는

지극정성으로 할아버지를 간호하여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웃이라고는 사람 대여섯명 사는 산골에서

작은길을 오르내리며 웃어도 보고 나오지않는 목청으로

소리도 질러보며 그렇게 노력하신 결과로

눈치있는 사람은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삼년이 지난 작년여름 할아버지는 세상을 뜨셨습니다.

 

홀로남은 할머니는 자식들 곁으로 돌아가기를 싫어했습니다.

겨울동안 조용히 걷기운동만 하면서 지내셨습니다.

아들중 둘째가 이틀에 한번 정도는 와서

이것저것 돌아보고 갑니다.

 

저번날 비가와서 일을 못하고 집에서 쉬는데

마을회관에서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뭔일있어?....괜찮아?"

아니...뭔일났어..왜그래...

친구말이 우리있는 산쪽으로 119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구요....

제가 다시 작은집 막내동서에게 전화를 했더니

할머니가 쓰러져서 차가 싣고 갔다네요..

아들이 아침에 집에와서 문을 두드리며

아무리 엄마 엄마불러도 기척이 없더랍니다.

걸린문을 열고 어머니를 병원에 모셨으나

이제는 이산골로 다시는 돌아오시지 못하실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다 떠나신 빈 집에는

바람소리 물소리만 쓸쓸하게 맴을돕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봄..3  (0) 2010.03.26
그대....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0) 2010.03.20
어느날 갑자기....1  (0) 2010.03.12
싸움..  (0) 2010.02.22
윷놀이..  (0)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