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온지 사년만에 돌아가신 시 할머님은
아드님만 네분을 두셨고
저희가 맏집입니다.
할아버님은 평생을 일은않고 가산을 탕진하신후에
큰 아드님이 스무살도 넘기기전 돌아가셨답니다.
할머님은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솜씨도 없으셔서
길쌈을 잘 못하셨답니다.
시어머님의 구박속에 옷도 변변히 못입으시고
어린 네아들 입성 챙기기도 힘드셨다지요.
그 고난의 세월을 지나 아버님이 살림을 일구시고
부자소리를 들으며 편히 쉬실무렵에
할머니는 늙어 병이 드셨습니다.
손자 손녀 여섯을 보내고 일곱번째
막내시누이가 시집을 가는날....
***
아침부터 법석이 났습니다.
할머님이 돌아가실것 같다고요.
서너번을 그러는중에 아버님은 예식장엘 못 나오시고
맏이인 남편이 동생을 데리고 들어가 예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피로연을 무사히 마치고 예식장에 오신 손님중에
할머님을 뵈러 오신 가까운 친지분들이 지켜보시는 가운데
할머님은 조용히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후 다섯시쯤일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밖에서 운명하시는걸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만삭에 가까운 몸이라 큰일치르는데 무리한다고
어른들의 배려로 산속의 저의집으로 돌아왔지요.
담날 아침부터 산에 일하러 오는 분들 음식대접
술대접등등 일은 더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아직 이월중순도 초입인데 그때는
삼월 초닷샛날이었습니다.
****
아침부터 여직까지 얼추 반 일은 끝을내고
이제부터 후반전에 돌입합니다.
에휴~
제사음식 장만 하기도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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